시골에 계시는 아버지가 천식으로 고생하고 계십니다. 항상 치료제를 몸에 지니고 다니시지만, 그 치료제 때문인지 아직도 담배를 끊지 못하는 모습에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천식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자 합니다.
천식이란?
천식은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고, 기관지가 예민해져서 작은 자극에도 기관지를 둘러싼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며 확 좁아지는 병입니다.
보통 염증이 생기면 빨갛게 부어오릅니다.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면 기관지 점막이 빨갛게 부어올라 숨이 지나가는 기관지 구멍이 좁아져 숨이 차게 됩니다. 코에 염증이 생기면 콧물이 나고 간질간질하여 재채기가 나오는 것처럼 기관지에 염증이 있으면 가래가 생기고 기침이 나오게 됩니다.
천식으로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면 기관지를 반지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는 근육들이 예민해져 작은 자극에도 경련을 일으킵니다. 숨을 쉬는 통로인 기관지 구멍의 주변 근육이 수축하면 기관지가 갑자기 더 좁아집니다. 염증으로 기관지가 좁아지는 것에 더해 예민해진 근육에 경련까지 동반되므로 멀쩡하다가도 갑자기 호흡곤란이 오고 증상이 나빠져 위험해집니다.
발생하는 이유
천식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합쳐져서 생기는 질환입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알레르기 체지과 주위의 천식 유발 인자들이 상호 작용을 일으켜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고 기관지 근육이 예민해집니다. 알레르기성 천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은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털이나 비듬, 바퀴벌레, 식품, 약물 등이 있습니다. 또한 천식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는 감기, 담배연기와 실내 오염, 대기오염, 식품첨가제, 운동 등 신체적 활동, 기후 변화, 황사, 스트레스 등이 있습니다.
증상
천식 환자는 만성적인 기도염증으로 인해 다양한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쌕쌕거림,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기침, 가래 등의 호흡기 증상이 만성기도염증과 공기 흐름의 제한에 의해 나타납니다. 또한 천식 환자들은 특징적으로 새벽에 증상이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며, 일부 환자들은 특정 조건에서 증상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예: 운동유발기관지수축은 운동할 때, 직업성 천식은 특정 작업을 할 때 악화)
진단
시간에 따라 변화를 보이는 다양한 강도의 호흡기 증상이 2달 이상 있으면 천식을 의심합니다. 천식의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는 여러 차례 폐기능검사를 반복하여 기관지가 평소보다 수축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거나, 기관지확장제에 대한 반응 전도를 확인하고, 기관지 유발검사를 통해 기관지의 예민한 정도를 확인합니다. 알레르기 유무와 관련된 염증 정도를 평가할 수 있는 객담 및 혈액 호산구 측정, 호기산화질소 측정, 혈액 면역글로불린 E 측정, 흡입 알레르기항원 피부반응검사 등이 천식 진단에 도움을 줍니다.
치료 및 관리
1. 치료제
흡입제는 약물을 복용하는 대신에, 숨을 들이쉴 때 기관지와 폐로 약물이 들어가는 방식으로 적은 양으로도 병이 있는 곳에 직접 약이 전달되어 효과가 좋고, 전신 흡수가 거의 없어 부작용이 매우 적습니다. 천식 치료제는 크게 질병 조절제와 증상완화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질병 조절제는 흡입스테로이드로 기관지의 염증을 줄여줍니다. 증상완화제는 갑작스럽게 숨이 찰 때 호전시켜 주는 약제입니다. 증상 완화제로는 흡입스테로이드/포모테롤 복합제 또는 흡입속효성베타작용제를 사용합니다.
2. 천식 조절을 위해 동시에 치료해야 하는 다른 병이 있는 경우
천식 환자는 비부비동염, 위식도역류, 비만과 같은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동반질환은 천식조절을 방해하여 천식 증상을 악화시키고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3. 건강관리와 환경 관리방법
천식 환자는 담배 연기 노출을 피하고 금연해야 하며, 건강을 위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을 권고합니다. 비만 환자는 체중 감량이 필요하며, 전반적인 건강을 위해 과일과 야채가 풍부한 식단을 권고합니다. 또한 감기 예방을 위해 손을 잘 씻고,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철저히 합니다.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동물털 등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이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대기오염이 심할 때는 외출을 삼가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실내공기오염도 가급적 피하고 환기를 충분히 하도록 합니다.
4. 천식 조절이 잘되고 있는지 확인방법
천식으로 인한 증상이 없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대 천식이 잘 조절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천식이 잘 조절된 상태를 유지해야 천식으로 인한 나쁜 결과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천식이 잘 조절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천식의 증상을 잘 알고 이러한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소리가 들리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기침이 지속되는 천식의 전형적 증상이 생기거나, 증상완화제를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사용하게 되거나, 천식 증상으로 활동에 지장이 생긴다면 천식이 잘 조절되지 않는 상태임을 의미합니다. 진료실에서는 이러한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고 천식조절점수(ACT)와 폐기능이 나빠지지 않았는지 측정하여 현재 천식조저 상태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5. 천식이 악화되는 경우
천식을 악화시키는 원인은 다양하며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잘 알려진 천식의 악화 원인으로는 숨찬 운동, 알레르기 유발물질 또는 자극성 물질, 날씨변화, 호흡기바이러스 감염 등이 있습니다. 이 중 가장 흔한 천식의 악화 원인은 상기도감염, 즉 감기이며 평소에 위생을 철저히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집먼지진드기, 애완동물, 꽃가루 등 환자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물질에 노출되는 경우에도 악화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실내 및 실외의 대기오염에 노출되는 경우, 흡연, 스트레스 등도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차고 건조한 공기에 노출되거나 힘든 운동을 하는 경우 천식이 악화될 수 있으며 특히 추운 날 새벽에 야외에서 하는 조깅은 천식 증상을 생기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6. 응급실에 가야 할 경우
평소에 비해 기침, 가슴 답답함, 숨참, 숨 쉴 때 쌕쌕거림 드으이 천식 증상이 심해지고 개인적으로 측정하던 폐활량(최대고기유량)이 감소된 경우에는 병원에 방문해야 합니다. 특히, 다음의 경우에는 바로 응급실에 가야 합니다.
- 숨이 차서 단어를 이어 말하기 힘들 정도로 말하기 힘들거나, 등을 굽히고 앞으로 구부정하게 앉아 있거나, 불안해하거나 의식이 떨어지는 경우
- 평소와 다르게 목, 등, 배 등 호흡 보조근육을 사용하여 숨을 쉬거나 쉼 쉬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경우
- 호흡수가 분당 30회 이상으로 매우 빠르거나, 심장박동수가 분당 120회 이상으로 빠른 경우
- 산소포화도가 90% 미만이거나 폐활량(최대호기유량)이 평소의 반 이하로 감소하는 경우
자주 하는 질문 Q&A
Q. 벤토린을 사용하면 모든 증상이 좋아지는데, 벤토린 이외에 다른 흡입제를 사용해야 하나요?
A. 네~반드시 흡입스테로이드를 같이 사용해야 합니다. 벤토린은 빠를게 좁아진 기관지를 확장시키는 약제로 천식 증상일 있을 때 빠르게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치료제입니다. 반면에 흡입스테로이드는 기관지의 염증을 억제시켜 천식을 조절해 주는 약제로 장기적으로 천식을 건강하게 관리해 주고 악화를 방지해 주는 치료제입니다. 잇몸병으로 비유하자면, 양치지이 질병조절제이고 잇몸 염증이 발생했을 대 먹는 소염진통제가 증상 완화제입니다. 평상시 양치질을 열심히 해서 잇몸 염증을 예방하여 소염진통제가 필요 없게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마찬가지로, 천식도 질병조절제인 흡입스테로이드제를 꾸준히 사용해서 증상완화제인 벤토린이 필요 없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 방법입니다.
Q. 중증 천식은 정확히 어떤 경우를 말하나요?
A. 중증 천식은 일반적인 천식 치료 약제로도 조절이 잘 되지 않는 천식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고용량 흡입스테로이드/지속성베타작용제 복합흡입제를 꾸준히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천식을 중증 천식이라 말합니다.
Q. 흡입스테로이드는 오래 사용해도 위험하지 않나요?
A. 안전합니다. 흡입스테로이드는 천식조절에 핵심인 약물입니다. 먹는 스테로이드는 직접 몸에 흡수되므로 용량과 기간에 따라 고혈압, 당뇨병, 골다공증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천식에 사용되는 흡입하는 스테로이드는 기관지에서 작용하여 몸에 흡수되는 용량이 적어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간혹 흡입하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때 목소리가 변하거나 입안에 백태가 끼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데 이럴 때는 스테로이드 흡입 후에 입을 가글 하여 씻어내는 것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Q. 천식은 만성질환이라고 하던데, 그럼 천식은 완치가 되지 않는 건가요?
A. 네 완치는 어렵습니다. 천식은 만성적인 기도염증이 특징인 만성질환입니다. 따라서 '완치'의 개념보다는 고혈압, 당뇨병과 같이 '조절'하는 질환이라는 개념이 필요합니다. 비록 완치는 드물지만, 천식은 약물치료를 꾸준히 한다면 증상 없이 일상생활이나 운동에 무리가 없는 조절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Q. 증상이 심하지 않아 흡입스테로이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약 사용 안 해도 되는 거죠?
A. 아니요. 꾸준히 흡입스테로이드를 사용하셔야 합니다. 천식은 기관지에 염증이 계속되는 완치가 어려운 만성질환으로 염증의 정도에 따라 다양한 강도의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아도 지관지 염증은 계속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지 않는다면 지속적으로 폐활량이 감소하게 되고 갑작스러운 증상 악화가 빈번하게 나타나며 심한 경우 응급실에 가야 할 정도의 치명적 증상 악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출처-질병관리청-국가건강정보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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